뉴질랜드의 여름 - 해변의 산타

뉴질랜드 여름철 풍경은 지구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한 모습이다.

러닝셔츠 바람의 산타클로스? 우스꽝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 여름철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뉴질랜드에서는 북반구와는 달리 산타 할아버지도 계절에 맞는 옷을 입을 수 밖에 없다.

12월은 연중 가장 더운 달 중 하나로 여름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달이다. 지루하기만 했던 직장 일과 학교생활을 모두 뒤로한채, 대부분의 뉴질랜드인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 많은 해수욕장, 호수, 강 등 시원한 물가로 바캉스를 떠난다.

"배치(bach)"라고 부르는 해변가 별장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휴가를 보내는 것은 뉴질랜드에 사는 많은 사람에게 어쩌면 하계 연중행사이다. 집안 한 구석에서 잠자던 바비큐대가 야외로 나와 다시 한번 최고의 요리대로 위력을 발휘하며,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진동케 하는 계절이다.

휴가철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원근 각처에서 가족(화나우)이 고향(파파카잉아)으로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전후는 원주민 마오리에게도 특별한 명절이다. 크리스마스는 가족 및 친척이 함께 모이는 연중 유일한 시간이며, 이 때가 되면 예외 없이 "항이"(마오리 전통 음식)가 등장하여 함께 즐겁게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바다와 육지에서 나는 풍성한 여름철 식품 덕분에 계절의 진미가 항상 기대되며 이러한 음식은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여름 몇 달 동안에는 해산물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특히 인기있는 낚시를 즐기게 되는데, 낚시를 가면 일반적으로 허탕치는 일이 드물다.

즐거운 휴가지는 해변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내륙으로 향해 캠핑 휴가를 즐기는 뉴질랜드인도 많이 있다. 맑고 깨끗한 강이 많아 색다른 휴가를 즐길 수 있고, 차로 잠시만 나가면 도시의 번잡한 생활을 벗어나 조용한 대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가장 유명한 밴드가 출연하는 음악 축제가 뉴질랜드 이곳저곳에서 여름 한 철을 장식한다. 기즈번의 "리듬과 포도나무", 와나카의 "리폰"과 같은 음악 축제에는 수 천명의 관객이 참가해 최고 연예인이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낮 동안, 때로는 밤까지 춤을 추며 놀곤 한다. 음악 장르의 폭도 아주 넓어 각종 취향의 관객 모두에게 흥겨운 시간을 약속해 준다.

뉴질랜드 여름철은 산타 할아버지의 계절이기도 하다. 거의 모든 도시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가두행진이 예정되어 있는데, 주요 도시에는 화려한 가두행진이 벌어지고, 기타 지역에도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행사가 열린다. 연예인 행진, 파이프 밴드, 사탕 던지는 산타 할아버지 등이 등장하는 거리의 행사에는 가두에 늘어선 군중의 환호가 함께하여 명절의 기분을 더욱 느끼게 한다.

뉴질랜드 크리스마스는 세계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다. 해변가의 모래성이 눈사람을 대신하고, 서핑 보드가 눈썰매를 대신하며, 청량음료를 마신 뒤에 이어지는 시원한 맛이 얼음을 대신한다.

"러닝셔츠 바람의 산타클로스"는 상상이 안된다? 여기선, 충분히 가능하다.

지역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