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카카포 개체수 213마리를 기록하며 희망이 생기다.

과학자들은 뉴질랜드 희귀 앵무새 번식을 성공시킴으로 자연보호 활동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과학자들은 희귀조의 성공적인 번식으로 멸종위기종이며 호기심 많고 날지 못하는 야행성 앵무새인 뉴질랜드의 카카포 개체 수가 213마리로 크게 늘어나 자연보호 활동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아직도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심각한 멸종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 위급 등급)인 카카포가 70년 만에 최대 개체 수를 기록하여, 올해 50주년을 맞은 자원봉사자들의 자연보호 활동을 장려하는 전국적인 행사인 자연보호 주간(Conservation Week)을 더욱 뜻깊게 장식했다.

한때 뉴질랜드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몸집이 통통하고 올빼미 같은 얼굴을 지니고 마오리어로 앵무새를 뜻하는 카카(Kākā)와 밤을 의미하는 포(Pō)를 합쳐 카카포라 불리는 이 새가 뉴질랜드 자연보호 활동을 대표하는 존재가 되었고, 뉴질랜드의 타옹아(보물)로서 여겨지고 있다. 이들은 날지 못하는 데다 특유의 먹이를 구하는 방식 때문에 북방족제비와 들쥐에게 쉬운 먹잇감이 되는 바람에 멸종 위기에 몰렸다.

많은 수가 2018/2019년 번식기에 부화한 가운데, 가장 어린 스텔라-3-B-2019 카카포가 태어난 지 150일을 맞으며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카카포는 생후 150일이면 ‘청소년’이 되고, 공식적으로는 어른 새로 분류된다.

자연보호부 산하 카카포 복원프로그램에서 과학자문관으로 활동하는 앤드루 딕비(Dr Andrew Digby)는 앞으로도 갈 길이 먼 카카포 복원을 위한 여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날 과거 70년 중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의 카카포가 존재한다고 추정되고 있고, 지난 수십 년 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궈낸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천연림 중 카카포의 번식과 부화에 꼭 필요한 리무나무 열매가 주요 서식지에서 전례 없는 풍작을 이룬 후 이어진2018/2019 번식 연도에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알에서 부화한 후 청소년기까지 살아남은 카카포 개체 수가 전년도의 32마리를 훌쩍 뛰어넘은 71마리에 달했다.

과학자와 자연보호부 직원, 자원봉사자들까지 약 100여 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쉬임없이 땀을 흘린 결과이다. 대부분 외딴 섬에 조성된 보호구에서 활동했으며, 천재적인 아이디어가 활용되었다. 예를 들어, ‘스펌콥터’(Sperm-copter)라 불리는 드론이 수컷의 정자를 암컷에게 날랐고, 스마트 에그와 인공 수정, 그리고 데이터 전송기 및 데이터 자동 기록기와 같은 첨단 기술도 사용됐다.

번식 기간 동안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아스페르길루스증(Aspergillosis 조류에 치명적인 곰팡이 감염)이 한차례 보호 지역을 휩쓸었다. 그러나 자연보호부 산하 전문 관리팀과 오클랜드 동물원과 웰링턴 동물원, 그리고 파머스턴노스와 더니든의 야생동물 병원이 신속히 대처하여 감염된 21마리 중 많은 수를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폐사 사례에서 보듯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자연보호부의 데이드레 베르코(Deidre Vercoe) 카카포 프로그램(kākāpō operations) 관리자는 기록적인 카카포 개체 수가 이 귀한 새를 복원하기 위해 일하는 모든 이에게 멋진 선물이 되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뉴질랜드 현지인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이들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은 결과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르코는 세계적인 인공수정 전문가, 수의사, 야생동물 보호사들로 구성된 팀이 포란에서부터 어린 새 돌보기, 아스페르길루스 위기를 대처하는 과정들을 지원했고,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가 공원 레인저들과 함께 번식 기간 동안 섬에서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활동을 도왔다고 밝혔다.

“이 이정표가 자연보호 주간 중에 세워진 것도 의미가 깊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개체 수가 늘어난 카카포에게 살아갈 터전을 넓혀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카카포의 수가 지난 5년간 70% 증가하여, 주요 번식처인 앵커(Anchor)와 훼누아호우(Whenua Hou) 두 섬의 수용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따라서 늘어난 카카포를 위해 새로운 적당한 서식지를 찾아주어야 할 행복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외국 방문객들에게 징수하는 ‘국제 방문객 환경 보존 및 관광 세금’(IVL)이 카카포 보존 활동 지원에 쓰이고 있다. 늘어나는 카카포에게 포식동물이 없는 안전한 서식처를 제공해주기 위해 1천 500만 뉴질랜드 달러가 카카포 기금으로 배정돼 있다.

뉴질랜드 시민 또는 외국인 방문객도 자연보호부를 통해 카카포를 후원할 수 있다. 카카포 입양하기(​Adopt a Kākāpō)에 지원하면 카카포의 부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카카포가 과거처럼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복원하는 데 있다.

카카포를 만날 수 있는 곳

카카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남아 있는 새 중 다수가 훼누아호우/코드피시섬에 서식하고, 일부는 앵커섬과 리틀배리어섬에 살고 있다.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이 섬들로 들어가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BBC의 멸종 위기 동물 다큐멘터리, ‘마지막 기회’(Last Chance to See)에 스티븐 프라이(Steven Fry)와 함께 출연하여 세계적인 카카포 홍보대사로 유명세를 떨친 뉴질랜드의 공식 ‘대변-조(鳥)’ 시로코(Sirocco)가 1~2년에 한 번씩 뉴질랜드 본토에 있는 조류보호구를 방문할 때를 이용할 수 있다. 시로코는 짝짓기에 관심이 없으며,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사람 손에 키워져서 동족인 카카포보다 사람을 더 가깝게 느끼는 특별한 새다. 트위터에서 시로코(@Spokesbird)를 팔로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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